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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회고) 2014년은 회사를 운영하면서 첫번째 큰 변화이자 2세대의 모습으로 변화를 시작하는 해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이제 다른 장소를 대여하여 프레젠테이션, 팝업스토어를 하지 않아도 고객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고정된 장소가 생겼다는 것은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죠. 슬로우스테디클럽을 열고 약 1년 6개월동안 가장 많이 받은 숍으로 걸려오는 전화는 아마 근처에 도착한 것 같은데, 보이지 않아요. 지금 어디 앞인데 제가 잘못 찾아왔나요? 같은 뉘앙스의 질문이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손님들과 이 공간에서 브랜드, 제품, 일상의 대화를 하는 것은 일이 아닌 삶이었죠.

우리는 슬로우스테디클럽을 준비하면서 새로운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국내 브랜드들 뿐 아니라 이제 해외 브랜드들과도 서로의 가치관과 방향 그리고 일상을 공유하며 이 또한 일이 아닌 삶으로 저희도 그들의 기억의 일부가 되고, 그들도 저희의 기억의 일부가 되었죠. 그래서, 우리는 이 슬로우스테디클럽을 통해서 경쟁해야하는 브랜드가 아닌 서로 상호협력해야 하는 파트너이자 동반자가 되었다고 느꼈습니다.

슬로우스테디클럽을 오픈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다루고 싶은 콘텐츠의 기획을 하고 그것을 실제로 진행까지 하여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싶었습니다. 아무래도, 우리의 공간이 아닌 곳에서는 여러가지 과정에서 수반되는 비용과 수익의 결과 등을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아직 레퍼런스 없는 새로운 시도를 가지고 설득하고 대화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죠. 그래서, 이 곳은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곳이 아닌 고객과 브랜드의 소통의 장이자 문화적 실험을 보다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일종의 연구실같은 곳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여전히 그 생각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2014년은 슬로우스테디클럽에서 국내 및 해외 브랜드의 팝업스토어를 진행하기도 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이벤트는 OLIVE IN PEACE (올리브 인 피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올림픽에서 영감을 받아 나라가 아닌 도시 올림픽이라는 정신으로 경쟁보다는 화합이라는 방향으로 서울, 수원, 오사카 친구들이 함께 하여 시작했고, 2년을 주기로 행사하는 이 콘텐츠는 2014년과 2016년은 서울, 2018년은 도쿄에서 개최하면서 의미있게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기도 합니다. 물론, 2020년은 코로나팬데믹으로 인해서 잠시 보류해야했지만 그 장소는 한국도 일본도 아닌 다른 나라의 도시였는데 코로나팬데믹이 끝나면 다시 재추진을 할 생각입니다.

그렇게 2014년은 작은 날갯짓을 한마음 한뜻이 되어 했었던 해였습니다. 정말 행복했습니다.

(한마음 한뜻이라는 것이 진부한 표현 중에 하나이지만, 한 사람이 아닌데 한마음 한뜻이 된다는 것은 진부하게 들리는 것처럼 결코 쉽지 않죠. 그것은 아마 기적에 가까운 일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것을 느껴봤고 해봤다면 다시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마치 자전거를 배울 때 어느 사이 갑자기 탈 수 있게 되고, 그리고 한동안 타지 않더라도 처음엔 조금 버벅대더라도 다시 탈 수 있게 되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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