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 DOCUMENT 02
인터뷰 : 도큐먼트 02
DOCUMENT(도큐먼트) 이종수 디자이너를 처음 만난지 벌써 4년이 다 되어가고 있습니다. 첫 런칭 컬렉션 전시를 저희 슬로우스테디클럽에서 첫번째 인터뷰를 했던 2015년 11월에 이어 2년 6개월이 지난 지금 다시 도큐먼트와 두번째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무엇이 바뀌었고 무엇이 바뀌지 않았는지를 확인하는 시간이였습니다. 그럼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감사합니다.
브랜드
도큐먼트 (DOCUMENT)
국가
대한민국 (KOREA)
디렉터
이종수
크레딧
글 원덕현
프롤로그

 

 

Q1. 안녕하세요. 이번이 3년 만에 2번째 인터뷰이긴 하지만 그래도 도큐먼트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간단한 자기소개, 브랜드 소개 부탁드릴게요.

A1. 네, 저는 도큐먼트를 만들고 있는 사람 이종수입니다. 외모는 평범하며, 생각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때로는 유쾌합니다. 느린 성격으로 사람들의 속을 터지게 하며, 한 번에 잘 못 알아들어서, “네?” 라고 되묻기가 특기입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괜찮은 사람입니다.(웃음)

현재 8살 아들을 둔 아빠이기도 하고, 옆에서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아내의 남편이기도 합니다. 도큐먼트는 2014년 시작을 준비하여, 2015년 봄, 여름 시즌부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7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으며, 8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Q2. 도큐먼트가 런칭된 2015년 봄으로부터 오늘까지 만 3년이 되었는데, 지나온 3년이 어떤가요?

A2. 지나온 3년은 힘들지만, 감사의 3년이었습니다. 처음부터 힘들었으며, 지금도 힘들고, 앞으로도 힘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기까지 온 것은 기적에 가까우며, 감사할 뿐입니다. 돌이켜보면, 매일 새벽까지 일하며, 정신없이 달려왔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건강이 조금 안 좋아져서, 지금은 적게 일할려고 하고 있습니다.

 

 

Q3. 그럼 지나온 3년 동안 변하지 않는 것과 변한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A3. 변하지 않는 것은 아직 똑같이 혼자 일하고 있다는 것이며, 변한 것이 있다면, 도큐먼트에서 만들어지는 옷이 많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Q4. 2년 6개월 전 인터뷰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이 첫 오더를 받았을 때라고 하셨는데, 그 이후 지난 3년 동안 가장 기억 남은 일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4. 음, 슬로우 스테디 클럽에서 첫 프리젠테이션을 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 때는 슬로우스테디클럽도 오픈하지 얼마 안되어서 다들 새로운 마음으로 즐겁게 준비했던 게 기억이 납니다. 바세린과 브랜드의 자료들도 함께 전시했었죠. 지인들도 많이 와 주고 지금 생각해보니 기억이 많이 납니다.

 

Q5. 이번 시즌에 처음으로 패턴이 들어간 원단이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시즌에는 에크루, 네이비 계열에서 벗어난 색상들이 보이기 시작했는데요. 이러한 것들의 등장을 어떻게 해석하는 것이 좋을까요?

 

A5. 차이를 좀 많이 주었다고 할까요. 좀 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 때, Cy Thombly (사이 트웜블리) 전시 도록을 보게 되었죠. 그 때 프린트를 해보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소량으로 진행하는 것이라 못 할줄 알았는데, 가능해서 여기 옷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어린 꼬마가 잠깐 집을 나가서 세상을 경험한 느낌이랄까요. 저 자신한테 보여주는 차이랄까요. 아마 이번시즌처럼 컬러가 많은 것은 처음인데, 당분간은 지금처럼 많이 나오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다음의 반복을 위해 차이를 간극을 최대치로 끌어 올리는 느낌이라고 보시면 좋을 듯 싶습니다.

 

 

Cy Thombly (사이 트윔블리) 작품

 

 

6. 휴즈부스 공간에 조그마한 바세린이 함께 전시되어 있는데, 바세린에 담긴 숨은 의미가 무엇일까요?

 

A6. 저에게나 도큐먼트에게나 중요한 의미인데요. 이번 기회를 통해서 적어두었던 글을 다시 옮깁니다. 글은 아래와 같습니다.

 

DOCUMENT(도큐먼트)의 첫 시즌 제품에는 엽서 카드와 그것을 담을 수 있는 봉투가 같이 포함됩니다. 그 카드에는 하나의 이미지가 들어 있는데. 어느 집이든 하나씩은 있었던, 바세린이라고 불리는 약품입니다. 나의 외할머니는 내가 어렸을때 많이 아프셨는데, 늘 누워계셨습니다. 그래서 누워계시는 것 때문에 물러진 피부에 바세린이란 그 연고를 늘 곁에 두고 바르셨습니다. 그 모습은 어렸을 적 나에겐 그 바세린이란 연고는 할머니를 치유하는 상징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는 외할머니댁에 갈때는 늘 바세린 연고를 몇개 씩 사들고 갔는데,그것은 외할머니와 어머니 사이를 이어주는 그 무엇이었습니다.

도큐먼트를 시작하기 전 어느날 ,집에서 문득 그 연고 케이스를 마주하고는 그 바세린이란 약품은 더이상 평범한 기성약품으로 보여지지 않았습니다.누구한테는 그냥 흔한 연고케이스이지만, 나만의 다른 기억으로 인해 나름의 특별함이 다른 아름다움으로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카드에 새겨진 바세린 연고의 이미지는 저에게는 치유의 상징이자, 도큐먼트의 네이밍(누구에게나 있지만, 나에게는 특별한)을 관통하는 핵심입니다.

 

 

 

Q7. 그럼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를 통해서 받은 질문을 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그럼 첫번째 질문을 하겠습니다. 익명으로 질문을 주셨는데요. 도큐먼트 설립 이전에는 어떠한 브랜드에서 일하셨는지 여쭤보셨습니다.

 

A7. 제가 2001년도에 일을 시작했고, 도큐먼트를 시작하기 전 2013년도에 그만 뒀으니, 대략 12년 정도 일을 했겠네요. 나름 다양한 조닝의 브랜드에서 디자이너로 경험을 쌓았습니다. 처음으로 들어간 곳은 컬렉션을 전개하는 남성복 디자이너 브랜드에서 첫 직장을 시작했고요. 첫 직장에 7년정도 꽤 오래 근무 했었습니다. 그 후 백화점 유통을 전개하는 남성복 캐릭터 브랜드 에서도 경험을 쌓아보고 , 영 캐주얼 브랜드에서 신규 브랜드 런칭 도 했었지요. 그리고, 좀 더 포멀한 남성복에서도 일을 했었습니다. 지금의 도큐먼트와는 많이 다르지만, 그 때의 경험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Q8-1. 그 다음은 ‘박의환’님께서 주신 두가지 질문입니다. ‘차이와 반복’이라는 어젠다를 가지고 매 시즌을 준비하고 계시는 것 같은데요. 그런 부분들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해주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옷을 잘 모르는 저로서는 색과 재질들의 차이를 의미하는 것인지, 다른 더 다른 차이가 어떤 부분에서 느껴야 하는 것인가요?

 

A8. 구체적으로는 질문하신 분의 내용에 따라 색과 재질들의 반복과 차이도 포함됩니다. 반복과 차이를 적용하면서 느끼는 건데, 브랜드 내부적인 디테일에서 벗어나 반복과 차이는 우리 모두의 삶에 적용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항상 일상적으로 반복과 차이를 경험하지만, 그것을 표면적으로 내세우지는 않죠. 그러나 그것을 인식하는 순간 우리는 삶의 태도가 바뀌는 것을 저는 도큐먼트를 하면서 경험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우리는 습관적으로 반복되는 것들에 대해 무뎌집니다. 루틴이라고 하잖아요. 매일 반복적인 사소한 행동을 의식 있게 할 때, 어떤 지경에 이르게 되는 것인데, 베토벤도 매일 원두 60알을 하나하나 세어가면서 커피를 마셨다는데요. 저 같은 경우 반복되는 습관들에서 어떤 영감이 떠오를 때가 있어요. 매일 반복하는 청소나, 걷기, 그리고 묵상 같은 사소하지만, 중요한 어떤 의식적인 행동은 어떤 영감을 불러일으킬 때가 있어요. 갑자기 스치는 생각들인데요. 도큐먼트도 매 시즌 네이비 컬러를 반복할 때마다 떠오르는 생각들이 있는데, 그게 매 시즌 반영이 됩니다.

 

 

 

 

Q8-2. 매 시즌 잘은 모르지만 보게 되면 반복을 베이스로 차이를 준다고 느껴지는데요. 매 시즌 준비하며, 차이와 반복의 균형을 어떻게 잡아가는지 궁금합니다. 둘이 굉장히 다를 수 있는 개념인데 한쪽으로 몰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서요.

 

A8-2. 매 시즌 ‘차이와 반복’의 균형을 계획해서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자연스럽게 되는 것 같아요. 반복되는 개념이 지속되면, 자연스럽게 차이를 주고 싶거든요. 이번에는 다르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7번째 반복과 차이는 한두 가지 제한된 컬러에서 차이를 주는 것에서 벗어나 가장 많은 컬러가 들어가 시즌입니다. 하지만, 8번째 반복과 차이는 다른 색이 없이 오직 네이비 계열의 컬러로만 나오게 될 건데, 그런 것이 예가 될 수 있겠습니다. 한쪽으로 몰리는 개념도 사실 반복되는 전체의 개념에서는 일정 기간의 차이의 개념이거든요. 다음에는 몰리지 않을 테니까요. 몰렸다 안 몰렸다 하는 것이라면 이해가 빠를 수도 있습니다.

 

 

Q9. ‘민민’ 님께서 질문을 주셨습니다. “도큐먼트의 원단들은 국내 원단인가요?”

A9. 도큐먼트의 원단들은 주로 일본 원단들을 많이 사용합니다. 대부분이 소량으로 수급이 용이하고, 퀄리티가 안정적이어서 사용합니다. 조금 차이를 주고 싶을 때 이태리 원단을 사용합니다. 저지나 퀄리티가 안정적인 종류에서는 국내 원단을 사용 합기도 합니다.

 

 

 

 

Q10. ‘김수호’님께서 도큐먼트를 시작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를 여쭤보셨는데요.

 

A10. 브랜드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항상 하고 있었지만, 결정적 계기는 더 늦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과 지금 아니면, 정말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이 가장 컸습니다.

 

 

Q11. ‘김태우’께서는 도큐먼트를 만들 때 영감을 받은 브랜드나 인물이 있는지 궁금하셨습니다.

 

A11. 롤모델이 되었던 브랜드보다는 영향받았던 인물들이 많았습니다. 그중에서도 Joseph Beuys(요셉 보이스)라는 작가가 있습니다. 전체적인 감성의 줄기를 만들어 줬던 거 같아요. 예들 들어, 사람이 입고 있는 사진 없이 옷만을 찍는다거나, 옷을 벽에 걸어서 찍는 사진의 이미지들은 요셉 보이스의 펠트 슈트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잠깐 펠트 슈트를 이야기하자면, 요셉 보이스가 군대에서 있을 때, 2차 세계대전이었는데, 그때 전투기 조종사였다고 합니다. 그는 전투기 조종 중 사고로 어떤 곳에 불시착하게 되었는데, 그곳의 원주민들이 정신을 잃은 요셉 보이스를 동물의 기름으로 몸을 바르고 펠트 천으로 감싸 갖은 정성으로 보살펴서 몇 주만에 다시 깨어난 이야기입니다. 그 기억 때문에, 그의 작품에 영향을 주게 되어 펠트 슈트라는 작품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누구나 자신의 기억의 어떤 부분의 그 사람을 특별하게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Joseph Beuys : Filzanzug (Felt Suit) (1970)

 

 

힘들었던 기억이나 좋은 기억이나, 다 그것들은 통해서 그 사람을 특별하게 하고, 다른 누구와 대치될 수 없는 사람으로 만든다는 것을요. 제가 얘기하는 바셀린에 대한 경험이나, 도큐먼트 이름에 대한 얘기도 마찬가지이겠죠. 좀 더 얘기하자면, 도큐먼트의 이름도 마이 도큐먼트 (my document)에서 시작되었는데, 그 이름도 누구나 자신만의 마이 도큐먼트 폴더가 있는데, 그 안에는 자신만의 특별한 것들로 모아지게 됩니다. 도큐먼트도 같은 옷이지만, 자신만의 특별한 기억이나 행동으로 도큐먼트가 자신만의 도큐먼트(옷)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의 출발이 디자인 디테일에 적용이 됩니다. 일 예로 라벨 디자인인데요. 일련번호만 남게 가위로 자르게 되어 있는 태그 라벨이 그런 것이죠. 일전에 그 부분을 고객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이벤트를 했었습니다. 참고될 수 있는 사진을 첨부합니다.

 

 

 

 

 

 

라벨을 일련번호 없이 잘라서 보내주면, 선물을 드리는 이벤트인데요. 그때 저에게 보내주신 라벨이 지금 슬로우스테디클럽 서울숲점 휴즈부스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어렵게 잘라서 보내주신 마음을 생각하니, 어떻게든 해야겠다는 생각에 액자에 걸어두게 되었죠. 평상시에는 쇼룸을 올라오는 계단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Q12. ‘조인호’님께서는 옷을 만드는 것을 시작하게된 계기가 궁금하시다고 하셨는데요.

 

A12. 어렸을 때, 옷 입는 것을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초등학교 때 명절에 옷 사주러 어머니가 그 당시 시장에 데려가서 옷을 사주셨는데, 그때 산 옷을 정확하게 기억나는데, 돌청이라고 하는 워싱 데님과 밤색 조끼 스웨터와 체크무늬 셔츠가 같이 결합되어 있는 옷입니다. (웃음)

 

그때부터 이미 아닐까 합니다. 그 후로 옷을 주로 직접 사러 다녔습니다. 중 고등학교 때는 명동과 이대를 돌아다녔고,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빌리지라는 보세 옷 가게와 안전지대라는 옷 가게를 자주 갔었죠. 그런데, 결정적인 계기는 저와 사춘기 시절을 함께 했던 친한 교회 형이 있었는데, 그 형이 의상학과를 진학하는 것을 보고, 나도 옷 입는 거 좋아하는데, 거기 가면 좋겠다고 진학하게 된 거죠.

 

 

Q13. 혹시 앞으로 ‘반복과 차이’가 아닌 다른 이론이나 사상등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 하실 계획이 있으신지 혹은 이전에 있었는지 ‘Jaey’님께서 질문을 주셨습니다.

 

A13. 네, 물론입니다. 도큐먼트에 영향을 주었던 사람이나 영감을 가지고 디자인을 풀어 나가는 라인이 Documentation (도큐멘테이션)이라는 라인인데요. 바로 도큐멘테이션 코트 가 그것입니다.

 

출장 때 파리 외곽에서 봤던 르 코르 부지에의 ‘빌라 사보에’라는 건축물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던 도큐멘테이션 코트입니다. 마이 도큐먼트 라인은 제가 좋아했던 옷이나 옷장에 빈티지, 밀리터리 옷에서 풀어나가는 반면, 도큐멘테이션은 유니크하게 오리지널을 구현하는 라인입니다. 그래서 조금 과장되기도 하고, 디테일이나 장식적인 면이 조금 드러나기도 하죠.

 

 

 

 

Q14-1. ‘K’님께서는 여러가지 질문을 주셨습니다. 첫 번째로 매 시즌, 화이트와 인디고 컬러에 집중하는 이유가 따로 있는지 여쭤보셨습니다.

 

A14-1. 브랜드를 만들 때 정해놓은 부분이기도 합니다. 화이트도 오프 화이트인데요. 그중에 에크루 컬러는 사모아 컬러, 종이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바래지는 컬러이고, 인디고 컬러는 반복과 차이를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는 원단이기 때문입니다.

 

 

Q14-2. 그리고 옷의 디테일 중 가장 많이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이며, 가장 기억에 남는 도큐먼트 고객님은 누구였나요?

 

A14-2. 예를 들어, 단추의 로고가 뒤쪽에 안 보이게 되어있는 것은 단추가 떨어졌을 때 발견되는 거거든요. 그리고, 바지의 행거 루프는 바지를 걸어서 세탁을 할 수 있게 끔 한 건데, 우리가 언제 바비를 걸어서 말리겠어요. 언제 가는 걸어서 말릴 때 그때 발견되는 거죠. 그리고, 라펠 뒤의 단추라던가, 라펠을 세워서 채우는 습관이 있지 않는 이상 발견되기가 쉽지 않죠. 티셔츠 겨드랑이의 무는 가장 발견하기 어렵죠. 그것은 소매들 들어 올렸을 때 들림이 편해집니다. 그래서 가만히 있었을 때 티셔츠의 소매 라인이 바깥으로 빠지지 않게 패턴을 뜨게 해주죠.

그리고, 기억에 남는 고객님은 아무래도 처음 파리 전시회에 갔을 때 저희 부스에서 바잉을 해 간 바이어가 아닐까 합니다.

 

 

 

 

Q15. 아마 이것은 질문이라기보다는 요청사항인 것 같은데요. 아마 이 부분은 많은 분들께서 필요로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김형득’님 께서 “도큐먼트 시즌이 시작될 때마다 결정 장애에 빠집니다. 무작위로 발매되는 제품들로 이후 더 마음에 드는 제품이 나올까 봐 구매 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는 합니다. 다 살 수는 없으니까요ㅜㅜ 시즌이 시작될 때 룩북이나 이미지가 같이 나와서 즐거운 고민을 할 수 있게 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라고 해주셨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15. 처음에 잘 모르다가 고객이 시간이 지나고, 몇 년 뒤에 발견되는 디테일을 만들어 내려고 해요. 네 그 부분은 제가 항상 고민하는 부분입니다. 룩북을 찍고 싶기는 한데, 상황이 잘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금전적이든 시간적이든, 사실 멋진 모델이 보여주는 룩북의 이미지가 마이 도큐먼트 정신과 잘 안 맞는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모델 없이 제품 컷 위주로 보여 줬던 것 같아요. 모델 없이 제품에서 풍기는 아우라를 내기 위해 사진을 정말 조각을 하는 마음으로 찍었습니다. 하지만, 저도 이제는 룩북으로 보여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조금만 기다리시면,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16. ‘이반석’님께서도 질문보다는 요청 사항에 가까운 내용을 주셨습니다. 혹시 도큐먼트에서 모자를 디자인할 계획이 있으신가요?

A16. 기회가 여유로울 때 꼭 모자도 만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모자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에게 좋은 선물이 되고 싶습니다.

 

 

 

 

Q17. 이것으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는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 질문을 드릴까 하는데요. 지난 4년동안 도큐먼트를 준비하며 런칭하고 오늘까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A17. 아무래도 처음 론칭했던 순간입니다. 옷 샘플을 만들고 이제 해외 사람들에게 도큐먼트라는 이름을 걸고 ‘메이드 인 코리아’로 옷을 보여주러 비행기를 탄 순간은 감격스러웠죠. 10년 뒤에는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도큐먼트를 알고, 처음의 고객들이 쭉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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