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ELY GENTLEMAN IN HIS ONLY SUIT 20
고독한 단벌신사 : 제20화 레몬서울
고독한 단벌신사(Lonely Gentleman in His Only Suit)는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소개하는 SSC 연재물로써, 원덕현 디렉터가 직접 단벌 착장을 입고 평상시에 좋아하는 공간 혹은 가고 싶었던 공간을 직접 방문하여 그의 일상을 소소하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카테고리와 지역, 인물 등 상관없이 골고루 소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스무 번째 고독한 단벌신사를 시작하겠습니다.


주제
레트로
장소
레몬서울(LEMON SEOUL)
서울 종로구 율곡로 84, 12층
예약
인스타그램(@lemon_seoul) DM
사전 예약 방문
영업
13:00 ~ 19:00
화, 수 휴무
문의
070-7787-5364
크레딧
출연 원덕현
촬영 홍두리
작가 정혜원
프롤로그
대부분이 아는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이 있는데요. 가까이에 있는 것을 오히려 알지 못한다는 뜻으로 아마 오늘 저희가 방문한 이곳이 이 속담에 가장 잘 어울리는 공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왜냐하면, 저희 회사 본사 건물 바로 위층에 있는 예약제 쇼룸이었기 때문인데요. 전혀 몰랐다는 사실과 마주친 기억도 없는 것이 참 신기합니다.

이 공간은 자연스레 어렸을 때를 회상하게 만드는 곳인데요. 위 속담을 언급하다 보니 어릴 적 숨바꼭질을 할 때 술래에게서 멀리로 가기보다 되려 가까이 숨어 게임에서 이기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예전에는 놀이터나 공원 등에서 단체로 많이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요새 이런저런 사회적 이슈 혹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들로 단체보다는 소규모 혹은 개인적으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 같기도 하고 말입니다. 아마 그때의 놀이터가 지금의 온라인 게시판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무엇이 좋고 무엇이 안 좋다고 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분명 그 모두 장, 단점을 가지고 있을 테니 말이죠.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레몬서울(LEMON SEOUL)은 70-80년 대생이라면 매우 반가워할 그런 아지트 같은 공간이니 즐겁게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고독한 단벌신사 (이하, 고단신) : 안녕하세요. 대표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레몬서울 김보라, 윤종후 대표 : 안녕하세요. 레트로 가젯 편집숍 레몬서울을 운영하고 있는 김보라, 윤종후 라고 합니다.

 

 

 

 

 

고단신 : 레몬서울을 처음에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김보라 대표 : 취미가 레트로 가젯 수집이었어요. 이전에는 의류 디자인 관련 직업을 가지고 있었고요. 직업 특성상 해외 출장이 잦은 편이다 보니 취미로 디자인 소장 가치가 있는 것들을 모으기 시작했고, 점점 그 양이 방대해지기 시작했죠. 출장이나 여행을 자주 다니다 보면 어떤 사람의 취향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공간에서 영감을 받는 일이 저에게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 그런 면에서 저 역시 나의 취향을 소개하고, 나의 취향과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받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어요. 그렇게 레몬서울을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고단신 : 레몬서울이라는 네이밍을 짓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윤종후 대표 : 보통 레몬 하면 과일을 제일 먼저 떠올리시겠지만 불량품이라는 의미도 있다고 해요. 레트로 가젯이라는 오래된 전자기기들을 다루다 보니 그런 뜻이 재미있게 느껴지더라고요.

 

고단신 : 서울이 붙어있는 걸 보면 다른 도시로도 넓힐 계획이 있으신가 봐요!

 

김보라 대표 : 저희의 원대한 꿈을 담은 이름입니다. (웃음) 요즘은 전시 쪽으로도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는데, 주로 전시 활동 시에 레몬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고요. 이 공간, 저희 쇼룸을 레몬서울이라고 표현하고 있어요.

 

 

 

 

 

고단신 : 레몬서울이 생긴지는 얼마나 됐어요?

 

김보라 대표 : 2년 조금 안됐어요. 레몬서울을 오픈하게 된 건 2년 전, 2019년 7월이고요. 2020년 7월에 이곳 가든타워로 이사 오게 됐죠.

 

고단신 : 저희도 가든타워에 터를 잡은 지 4-5년 정도 됐어요. 저는 옛날 건물이 주는 무언의 느낌이 좋더라고요.

 

김보라 대표 : 맞아요. 저희도 가든타워로 이사 오기 전엔 을지로에 있었는데, 그 건물도 1969년에 지어진 굉장히 오래된 건물이었어요. 이사를 고민하면서 저희의 메인 아이템이 1970-80년대 제품이기 때문에 비슷한 시대에 지어진 건물이면 완벽하겠다 싶었는데, 마침 이곳이 1971년에 완공된 건물이더라고요.

 

윤종후 대표 : 처음 계약하러 왔을 때, 건물도 재밌지만 내부를 둘러보는데 각 층마다 복도도 다르고 상호가 붙어있는 것도 신기해서 꼭대기 층부터 1층까지 걸어 내려오면서 구경했던 기억이 나네요. 11층에 슬로우스테디클럽 본사도 보고요. (웃음)

 

김보라 대표 : 문패가 감각 있더라고요. 베네데프? 여긴 뭐지? 아 여기가 슬로우스테디클럽이구나! (웃음)

 

 

 

 

 

 

고단신 : 예약제로 운영이 되고 있는데 예약이 비어 있는 시간대나 휴무일에는 보통 무슨 일을 하시나요?

 

김보라 대표 : 평상시에는 제품 복원 작업을 해요. 저희가 다루는 제품들이 대부분 1970-80년대 사이에 발매된 노후화된 제품이라서 그 제품의 성능 보수, 정비, 관리 작업을 주로 합니다. 단순히 작동 여부만 체크한다기보다는 가젯의 여러 가지 기능들을 점검하면서 각각의 기능에 이상이 없는지 체크하는 과정이 꼭 필요해요.

 

고단신 : 레트로 가젯을 주로 수입하는 국가가 있나요?

 

김보라 대표 : 지리적으로 가깝기도 하고, 디자인적으로도 참고할 부분이 많아서 주로 출장을 가곤 했던 일본이요. 그 외에는 미국이나 유럽 쪽도 많이 다녀왔어요. 특히 일본은 제품 컨디션이 지나온 시간에 비해 깔끔한 경우가 많아서 선호하는 편이에요.

 

고단신 : 저도 이베이를 통해 오래된 제품을 간혹 구매하는 경우가 있는데, 일본 판매자에게서 특히 그런 특징들을 많이 본 것 같아요. 상품 보관 상태도 그렇고 직접 쓴 편지를 동봉해 준다거나. 나라마다의 감성적인 특징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요? 독일에서 온 물건은 포장은 꼼꼼하게 잘 되어있지만 편지는 없고, 미국은 포장 자체도 투박하다던가요. (웃음)

 

 

 

 

 

고단신 : 1970-80년대 일본 가전제품이 많다고 하셨는데요. 국내 전압과의 호환을 위해 변압기 사용은 필수이겠죠?

 

윤종후 대표 : 네 맞아요. 신기한 건 변압기의 와트 수, 퀄리티가 화질, 음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에요. 해서 변압기도 저희가 직접 경험해 본, 안정적인 변압기를 구비해두고 추천해드리고 있습니다.

 

 

 

 

 

 

고단신 : 레몬서울의 전반적인 카테고리를 전자기기와 게임, 캐릭터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요. 수집하는 카테고리가 특정되어 있나요?

 

윤종후 대표 : 기계만 있으면 사실 분위기가 괜히 차갑고 딱딱하잖아요. 기계가 어른들의 장난감이 되기도 하는 것처럼 게임, 캐릭터 용품도 비슷한 뉘앙스라고 생각해요. 첫 수집도 장난감, 레트로 게임기였어요. 레트로 게임기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브라운관 TV에서 제대로 된 화질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서 브라운관 TV로 넓혀졌고, 그러다 보니 아날로그 사운드에 관심이 생겨 사운드 용품들로 저절로 넓혀지더라고요.

 

 

 

 

 

고단신 : 사실 레몬서울 쇼룸 자체가 외부로 노출되어 있는 형태가 아닌데 처음엔 손님들이 어떻게 찾아오고 방문하게 되었나요?

 

김보라 대표 : 디자인 회사를 운영했을 때도 디스플레이가 지금 환경과 사실 크게 다른게 없었어요. 직원들은 익숙한데 외부인들은 입장료 받아야 하는 곳이냐고 신기하게 볼 때가 많았거든요. 이런 장소를 신기해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느끼고 소개하면 좋겠구나 싶어서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두 개씩 수집했던 제품들을 소소하게 취미 삼아 올리기 시작했고, 실제로 보고 싶어 하시는 분들은 당시 저희 사무실에 오셔서 구경할 수 있게 해드렸죠. 따로 광고를 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이 특정 카테고리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저희도 깜짝 놀랐어요. 신기해요.

 

고단신 : 애초에 판매를 목적으로 수집하신 건 아니잖아요. 손님이 구매할 때 솔직히 아까운 물건도 있으실 것 같아요.

 

김보라 대표 : 거의 대부분이요. 내 자식 같아서 정말 떠나보내기 싫은 건 일부러 구석에 숨겨놓기도 해요. (웃음) 농담입니다. 최근에 기분이 너무 좋았던 경험이 있었어요. 저희가 수집했던 건 저희가 아꼈던 물건들이라 정말 하나하나 다 기억하거든요. 2년 전 오픈한지 얼마 안 돼서 판매했던 미니 붐박스를 며칠 전에 어떤 분이 어깨에 메고 오신 거예요. 너무 반가워서 “레몬서울에서 구매하신 거죠?” 하고 여쭤봤는데 아니나 다를까, 2년 전 레몬서울에서 구매했던 친구에게 재구매해서 너무 잘 쓰고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맨날 들고 다니면서 듣고 계신다고. 그때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우리에게 소중한 물건이 다른 사람에게도 소중한 물건이 되었고, 이렇게 취향이 선순환 되는구나 하는 생각에 너무 행복하더라고요.

 

 

 

 

 

고단신 : 주로 방문하는 고객층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김보라 대표 : 초등학생부터 60대까지 연령대는 굉장히 다양해요. 얼마 전에는 초등학생 6학년인 친구가 소장 가치가 높은 고퀄리티의 워크맨과 헤드셋을 구매해서 놀랐던 기억이 나요. 그 친구가 태어나기 훨씬 전에 나온 모델이라 존재조차 모를 텐데 어떻게 알게 됐을까? 요즘 친구들은 정보력이 참 빠르구나 느끼기도 하고요. (웃음)

 

윤종후 대표 : 40대에서 60대 고객층은 경험을 토대로 써봤던 것, 가지고 싶었던 것을 기반으로 구매하시는 것 같아요.

 

 

 

 

 

고단신 : 제품에 가격이 붙어있지 않아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김보라 대표 : 일단 원 앤 온리 상품을 취급하고 있고, 설사 동일한 모델을 두, 세 개 취급한다 하더라도 컨디션이 다르면 제각기 가격이 다르게 책정되기 때문이에요. 동일한 모델 간에 기능, 성능 차이로 인해 가격이 다를 뿐인데 가격이 내렸거나 혹은 올랐다는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도 있다고 판단하기도 했고요.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죠.

 

고단신 : 선뜻 “얼마예요?” 하고 물어보기 힘들 것 같아요. (웃음)

 

김보라 대표 : 일단은 어느 정도인지 상상이 안되잖아요. 그런 궁금증도 저희에겐 좋은 의미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다른 곳에선 느껴볼 수 없는 감정이잖아요. (웃음)

 

 

 

 

고단신 : 기억에 남는 손님도 있는 반면, 불편했던 특정 케이스의 손님들도 있을 것 같아요. 레몬서울에 와서 지켜줬으면 하는 매너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김보라 대표 : 단순히 인스타그램 업로드만을 위해 방문하시는 분들이 오픈 초반에 몇 분 계셨어요. 서울 한복판에 궁이 보이는 뷰에 매료되어 그 사진을 찍고 싶어서 오시는 분들이요. 저희는 구매를 위한 쇼룸이기도 하지만 청음을 통해 이 공간의 경험과 감정을 온전히 느껴주셨으면 하는 의도가 있거든요. 그렇기에 100%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고요. 그러다 보니 저희 공간을 진심으로 즐기고자 하시는 분들이 되려 예약을 못 하게 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하더라고요. 이후로는 내부 사진 촬영을 금지했어요. 현재는 방문해 주시는 분들께 저희의 의도를 안내해드리고 있고, 온전히 이 공간에 집중하실 수 있도록 저희도 최선을 다해 이해를 돕고자 설명해드리고 있습니다.

 

 

 

 

 

고단신 : 취미가 업(業)이 된 케이스에요. 취미가 일이 됐을 때 좋은 점도 있는 반면, 어려운 점도 있을 것 같아요. 이에 대한 의견이 있으시다면요?

 

윤종후 대표 : 취미가 업(業)이 되면 정말 즐겁게 일을 할 수 있어요. 그 대신 또 다른 취미가 생기죠. 이전에도 음악을 좋아하긴 했지만 레트로 가젯이 업(業)이 되면서 지금은 자연스럽게 바이닐 수집으로 관심사가 옮겨지고 있습니다.

 

김보라 대표 : 저도 취미가 업(業)이 되면서 새로운 취미가 필요할 것 같아서 디제잉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디제이 부스를 쇼룸 한 쪽에 세팅 해놓기도 했는데 바빠서 2년째 세팅 그대로네요. (웃음)

 

 

 

 

고단신 : 좋아하는 음악 장르가 있으세요?

 

윤종후 대표 : 예전에는 록 음악을 주로 들었는데 바이닐을 모으기 시작하면서 취향이 바뀌었어요. 우선, 오프라인 레코드 숍을 가서 수많은 바이닐 중에 커버를 보고 마음에 들면 일단 들어봐요. 이런 취미 생활로 느끼게 된 건 세상에 좋은 음악은 정말 많구나에요. 이젠 음악을 장르로 구별하지 않게 된 것 같아요. 커버가 마음에 들어서 알게 된 가수나 곡들이 실제로도 많고요.

 

온라인은 제가 알아야 서치해보고 접할 수 있잖아요. 오프라인에선 직접 수많은 바이닐을 디깅하고 들어보고 고르고 골라야 보석 같은 노래들을 만날 수 있다는 매력이 있어요. 요즘은 보사노바, 라틴, 삼바 위주의 음악을 주로 듣고 있어요.

 

 

 

 

 

윤종후 대표 : 일명 백판이라고 하는데, 1970-80년대에 라이선스 없이 비공식적으로 발매된 바이닐이에요. 오디오 테이프로 치면 길거리 리어카에서 팔던 것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웃음) 커버, 타이포 디자인이 너무 재미있어요. 옛날 것이지만 생소해서인지 오히려 새로운 느낌을 많이 받아요.

 

김보라 대표 : 옛 것의 익숙하지 않은 느낌이 좋더라고요. 

 

 

 

 

 

고단신 : 레몬서울의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김보라 대표 : 디자인적으로나, 기능적으로나, 시대적으로나 소장 가치가 높은 것을 소개하는 것이 저희의 일이기도 하지만 이걸 바탕으로 전시 기획 쪽으로도 활동 반경을 꾸준히 넓혀가고 싶어요.

 

고단신 : 레트로 무드를 전시하는 기획들이 많이 있나요?

 

김보라 대표 : 다양한 주제 속에 레트로라는 키워드가 녹아들어 가면서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형태의 기획들이 많은 것 같아요. 작년엔 문화역서울 284에서 진행하는 레코드 284라는 전시에 레코드 마스터로 참여해서 재미있는 주제로 작업을 했었고요. 올해도 2개의 전시가 잡혀 있어서 새롭고 재미있는 작업들을 진행하게 될 것 같아요.

 

 

 

 

고단신 : 두 분의 개인적인 꿈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김보라 대표 : 저는 개인적으로 일 욕심이 많아서 자연과 연결성을 가지고 있는 큰 스케일의 설치 작품을 전시해보고 싶어요. 청량하고 높은 산, 끝없고 깊은 바다를 배경으로 자연의 소리부터 시각, 촉각, 후각 등의 오감이 어우러지는 새로운 경험을 다룬 전시라던가, 자연의 소리와 전자음(비자연)의 소리가 어우러지는 하모니를 다룬 전시라던가요.  

 

윤종후 대표 : 저는 타임머신이 실재한다는 전제하에 11살의 저를 만나보고 싶어요. 11살 때 동네 놀이터에서 현재 제 나이 또래의 어른을 만나서 대화를 나눴던 기억이 있는데, 당시에 이 사람은 미래의 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고 타임머신이 발명된다면 언젠가는 현실이 되지 않을까 늘 생각해왔어요. 그 사람은 저를 너무 잘 알고 있었거든요. 신기하죠. (웃음)

 

 

에필로그
레몬서울을 비롯해서 우리가 있는 이 빌딩은 1971년도에 준공된 건물인데, 가끔 몇몇 사람들에게 너무 낡은 건물에 있는 게 아닌지 질문 아닌 질문을 듣기도 합니다. 물론 이곳에서 최신식 빌딩으로 이사를 원하는 입주자들도 상당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언젠가는 새롭게 지어진 빌딩으로 옮겨야 하는 순간이 오겠지만, 저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가든타워가 서울에 몇 안 되는 정말 쿨한 빌딩이 아닌가 싶습니다. 1971년 당시 엘리베이터가 2개나 있는 16층 높이의 빌딩 그리고 남산과 경희궁 뷰까지 갖춘 이곳은 아마도 서울에서 가장 좋은 빌딩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싶은데요. 단순히 그때의 멋진 빌딩이어서 라기보다는, 5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 건물이 잘 유지될 수 있는 것은 지을 때 기본기가 좋게 지어지고 관리 또한 그만큼 신경 썼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오래되어 불편한 부분들이 꽤 있지만 말이죠. 같은 빌딩에 있는 저희 슬로우스테디클럽 그리고 레몬서울도 이 건물처럼 나중에 봤을 때도 곱게 늙어서 살아남아있는, 살아남아야 할 그런 곳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번 편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고독한 단벌신사는 콘텐츠 촬영을 빌미로 음식 혹은 제품의 무료 제공을 원하거나 금전적 대가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느낀 점을 좀 더 자유롭게 쓰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고, 더 중요한 것은 저희는 홍보 파급력이 기대 이하이거나 없습니다. 귀찮게 찾아가서 요청하였으나 좋게 생각해주시고 승낙해주신 모든 업체분들께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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