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GE BOOTH 017. 안녕 AHNNYOUNG
휴즈부스 017. 안녕
HUGE BOOTH (휴즈부스)는 슬로우스테디클럽에서 기획하여 제공하는 전시 형태의 갤러리 프로그램으로 개인, 단체, 브랜드 등 규모 및 분야 그리고 온, 오프라인에 경계와 구분 없이 근본적인 기획 의도를 잘 전달하는 것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또한, 휴즈부스는 전시회 뿐만 아니라 팝업스토어, 토크쇼, 기획 상품 제작 등 다양한 수단으로 기획 의도를 설명하고자 하는 프로그램이며 전시 기간과 회수 또한 전시 특성에 따라 유연하게 진행됩니다.
TITLE (주제)
안녕 (GOODBYE AND HELLO)
DATE (일시)
2023년 3월 17일 (금) - 3월 20일 (월)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5길 17
CONTENTS (내용)
삼청 고별 전시 및 오리지널 서체 소개
COLLABORATION (협업)
윤디자인 (YOONDESIGN)
RELEASE (발매)
슬로우스테디클럽 서체
프롤로그

Chapter 0. INFORMATION

2011년부터 시작한 BLANKOF(블랭코브)의 009 건축 라인 중 하나인 슬로우스테디클럽은 SLOW & STEADY라는 가치가 표현하고자 하는 공간입니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많은 것들은 화려하고 간편해지고 있는 가운데 자신만의 브랜드 콘셉트와 철학이 뚜렷한 브랜드, 제품 등의 가치 공유를 통한 공감이 되는 숍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슬로우스테디클럽의 첫 번째 매장인 삼청점은 2014년 10월 31일 개점하였습니다. 아직도 그날이 어제처럼 생생한데 이제 폐점하는 날이라니 믿기지 않습니다. 이 공간을 시작으로 사업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처음으로 직원들 그리고 개인 사무공간을 가지게 된 뜻깊은 곳입니다. 이 공간에 묻어 있는 모든 흔적과 손때들이 저희들의 땀과 눈물 그리고 고객님들의 사랑으로 보였습니다. 지난 9년이라는 시간 동안 방문해 주신 많은 분들께서도 이곳에 대한 다양한 추억들을 가지고 계실 것이라 생각하여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하고 싶어 고별전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전시 관람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Chapter 1. ABOUT SLOW STEADY CLUB 

SLOW STEADY CLUB (슬로우스테디클럽)은 2013년부터 시작된 브랜드로, Timeless(타임리스)를 주제로 하여 패션, 라이프 스타일의 제품들을 폭넓게 제안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 먼 훗날에 해당 디자인을 봤을 때, 그 브랜드 만의 아이덴티티와 방향이 꾸준하게 느껴지도록 하는 것이 슬로우스테디클럽이 가진 철학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슬로우스테디클럽의 오리지널 제품은 BRAUN(브라운), IBM(아이비엠), VISTOE(비초에), ARTEK(아르텍) 등의 가전기기와 가구, 건축 등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기능적인 부분들을 의도적으로 노출함으로써 사용의 편의성을 높히고 의류와 생활용품에 접목하여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고 그것을 지속적으로 아카이빙하고 있습니다.

 

 

 

Chapter 2. FONT DESIGN 

저희는 오랜 기간 동안  윤고딕을 사용하여 온라인 게시물, 인쇄물 등에 꾸준하게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오리지널 폰트를 만드는 것은 막연하게 하고 싶었던 프로젝트였는데, 엄두를 내지 못하는 영역 중에 하나였습니다. 그러던 2022년 을지로 여름밤 어느 날, 저희에게 폰트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우연히 찾아왔습니다.

 

그렇게 시작하게 된 슬로우스테디클럽 오리지널 폰트 프로젝트에서 저희는 개성이 강하여 이목을 끄는 서체보다 처음에는 자극적이지 않아 지나치기 쉽다 하더라도 질리지 않고 꾸준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서체를 만들고자 하였고, 그중 저희가 가장 애정하고 애용하는 윤고딕을 오마주 하고자 했습니다. 본래 윤고딕은 최정호 고딕을 계승한 서체로써 슬로우스테디클럽은 이 두 서체에 대한 존경을 동시에 그들과 나란히 꾸준한 행보를 이어가고자 하는 의지와 희망을 담고 있습니다.

 

 

*서체 계승 과정*

최정호 고딕 > 윤고딕 > 슬로우스테디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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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디자이너, 최정호 페이스북 

 

 

최정호는 한글 원도 설계와 연구에 몰두한 1세대 한글 디자이너입니다. 국내 서적 80%가 그의 자체일 정도로 널리 쓰이는 명조체, 고딕체와 같은 본문 글꼴에서부터 굴림체, 궁서체 등 다양한 글꼴을 개발했습니다. 한글 글꼴 디자인의 기초를 다지기 위해 글꼴 조형 원리와 구조 분석을 하였고 지금의 디지털 글꼴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글꼴 제작에 공식이 있는 것이 아니여서 어떻게 하면 보기 좋고 쉽게 읽히는 글꼴을 만들 수 있을 지를 궁리하였으며 현재 디지털 글꼴로 파생된 고딕과는 다르게 태초의 최정호 원도 고딕은 굽과 돌기가 있으며 손으로 그린 곡선이 특징입니다. 가는 붓만을 평생의 무기로 삼아 왔던 최정호는 한글의 아버지라고도 불립니다.

 

 

최정호 고딕 > 윤고딕 > 슬로우스테디클럽

 

 

 

윤디자인 그룹은 1989년 설립 이래 오랜 경험과 연구를 바탕으로 글꼴 디자인과 브랜드, 콘텐츠의 관계를 탐구하고 창조하는 디자인 전문가 집단입니다. 서체 개발과 사용면에서 국내 최초, 최다, 최고를 기록하고 있고, 미국의 Monotype과 T26, 중국의 Founder와 한의, 일본의 Fontworks와 Iwata, 대만의 Arphic 등 세계 유수의 폰트 기업들과 협업을 이어 오고 있습니다.

 

이제 윤디자인 그룹은 세계 무대를 겨냥하여 타입 & 타이포그래피 기반의 브랜딩, 즉 타이포브랜딩 전문 기업으로 외연을 확장했습니다. 또한, 미디어 환경의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이룬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디지털 디자인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합니다.

 

 

 

기존 고딕의 산만한 느낌을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불필요한 세리프를 제거하면서 한국의 설정에 맞게 보완하도록 새로운 서체가 94년도에 제작되었습니다. 또한 세로획과 가로획의 굵기 대비를 주어 장체로 쓸 경우에도 안정감을 확보하며 획의 벌어짐이 없도록 하였습니다.

 

 

 

 

이 서체는 창업주 윤영기의 성 윤을 따 윤고딕 이란 이름을 붙였고 100부터 105, 200, 300, 500, 700, 705 등 다양한 시리즈를 발표했습니다. 가독성이 높은 디자인으로 방송, 서적, 각종 인쇄물, 웹페이지 등 일상생활에 다양하게 널리 쓰여지고 있고 슬로우스테디클럽 또한 윤고딕을 브랜드 전반으로 사용해왔습니다. 

 

 

최정호 고딕 > 윤고딕 > 슬로우스테디클럽

 

 

 

현재까지도 수많은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주고있는 BRAUN 의 수석 디자이너 디터람스는 Less But Better (필요없는 것을 없애고, 필요한 것에 집중하는 것). 이라는 디자인 철학을 강조했습니다. 디터람스의 이러한 디자인 철학은 최정호원도를 기반으로 한 기존 고딕서체에서 불필요한 세리프와 돌기를 정리한 ‘윤고딕’, 그리고 ‘슬로우스테디클럽’의 브랜드 철학과도 일치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넘어 다양한 방면으로 확장해가는 슬로우스테디클럽 브랜드만의 철학과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툴(서체)가 필요했습니다. 슬로우스테디클럽체는 지속가능성과 스테디함을 가진 윤고딕의 DNA를 계승하며, 그 안에서 윤고딕과 슬로우스테디클럽의 교집합을 찾아, 사용성을 중심으로 발전된 사용환경과 시대흐름에 맞게 업그레이드하였습니다.

 

 

 

 

  1. 1) Straight

기존 윤고딕 한글 자소와 영문, 숫자, 기호에 직선적인 요소를 담아 글자의 인상을 명료하게 바꾸어 주었다. 획의 꺾임과 마무리를 더욱 힘 있고 단정하게 조정하여 화면과 지면, 그리고 작은 크기에서도 획이 일그러지지 않고 정확하게 보이며, 이는 슬로우스테디클럽의 꾸준하고 일관성 있는 아이덴티티를 나타낸다.

 

  1.  
  2. 2) Space
  3. 한글 자소의 폭을 키워 공간을 채워주며, 전체적인 ㅇ곡선의 텐션을 늘려줌으로 글자 전체적으로 여유로움을 주었습니다. 또 영문과 세로모임 민글자의 높이를 더 채워주어 크기감을 맞추고 조판 시 글줄의 흐름을 좀 더 안정적으로 가져가게 하였습니다.
  4.  

 

 

3) Less

현대적인 인상에 맞게 한글의 자간감과 장평이 조정됨으로 기존 윤고딕의 넓어 보이는 한글 장평의 문제를 해결하고 짜임새 있으며 긴 글의 조판 시에도 용이하게 하였습니다. ㄱ, ㅅ, ㅈ 등의 획에서 보이는 삐침의 각도를 조정해 기존의 올드한 획의 인상을 바꾸어 주었습니다. 

 

 

4) Usability

조판 시 한글과 영문, 기호 간의 관계 정리와 통일감을 맞추는 작업이 있었습니다. 베이스라인을 기준으로 한 전체적인 글줄의 맞춤과 높이, 한글에 비해 얇은 영문의 두께가 미세하게 조정되었고 ?, !, +, -, ~ 등의 기호에서 크기감과 자간감이 수정되었습니다.

 

 

5) Latin

기존 윤고딕의 영문에서 전체적인 회색도 정리와 곡선감 등 완성도적인 부분에서의 작업이 있었습니다. g, p 등에서의 짧은 디센더 길이를 확보해주며, 이와같이 h, d 등에서의 어센더 길이를 확보해주어 안정적인 영문의 형태를 가져갔고, f, t 등에서의 짧은 획 표현 또한 확실히 해주어 판독성과 가독성을 높였습니다.

 

 

 

슬로우스테디클럽 서체

출시년도 : 2023

포함문자 : 한글 2,351자 / 영문 95자 / KS약물 986자 / 한자 4888자 / 추가글립 32자 

디자이너 : 박현준 / 이현승

서체구매 :  FONT.CO.KR

 

 

 

Chapter 3. GOODBYE AND HELLO

삼청점 고별전은 윤디자인과 협업한 ‘슬로우스테디클럽’ 서체를 사용하여 오랜 기간동안 축적된 글과 사진 공간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슬로우스테디클럽의 첫 번째 숍인 삼청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해주시길 바랍니다.

 

 

 

<원덕현 디렉터가 2016년 부터 기록한 DOCUMENTARY>

 

 

 

 

우리나라 말 안녕은 만날 때도 헤어질 때도 함께 쓰고 있습니다. 만남과 헤어짐은 분명 다른 감정이지만, 낯선 느낌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슬로우스테디클럽 삼청을 시작으로 서울숲, 영등포 그리고 안국을 통해서 다양한 공간에서 저희 고객분들을 찾아뵙고 있습니다. 저희가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뿌리는 저희를 믿고 응원해 주시는 고객분들이라는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가슴보다 머리가 앞설 때가 가끔 있습니다. 그것이 반복되면 힘들고 지치고 때로는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올 때도 있었는데, 여러분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계속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도록 여러 방면으로 응원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무엇을 시작하더라도 심지어 그 끝이 아무도 예상할 수 없는 것이라 할지라도 슬로우스테디클럽답게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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